안녕하세요. 오늘 도쿄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자배구 세계랭킹 4위 터키전에서 올림픽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치열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했습니다.

정말 감격적인 일이며 경기 시청 내내 손이 땀이 나는 경기였습니다. 정말 대견한 올림픽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들입니다. 이제 4강에 진출하여 메달권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김연경 선수에게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보급 선수 김연경 선수의 마지막 올림픽이 메달로 향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올림픽 여자배구 4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여자배구 선수 소개와 남은 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올림픽 여자배구 선수 명단

▶ 세터 염혜선(KGC 인삼공사) 안혜진(GS칼텍스)

▶ 리베로 오지영(GS칼텍스)

▶ 레프트 김연경(상하이) 표승주(IBK기업은행) 이소영(KGC 인삼공사) 박정아(한국 도로공사)

▶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 정지윤(현대건설)

▶ 센터 양효진(현대건설) 박은진(KGC 인삼공사) 김수지(IBK기업은행)

2020 도쿄 올림픽 배구 경기에는 아쉽게도 남자 배구팀은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만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대회는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의 세 번째 올림픽이며 김연경이 출전했던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아쉽게 4위로 끝났으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네덜란드에 패해 8강 탈락으로 마무리되는 등 지난 두 대회에서 아쉽게 메달 문턱에서 좌절한 대표팀은 사실상 마지막 대회를 맞이하는 김연경을 앞세워 메달에 다시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대표팀의 핵심 멤버였던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이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제명당해 상황은 지난 두 대회보다 녹록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셰터의 염혜선과 라이트 김희진, 센터 김은진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김연경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오늘처럼 세계랭킹 4위 터키를 이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올림픽 여자배구 예선전 성적

▶ 1차전 브라질 전

우선 1세트부터 살펴보면 1세트에서는 큰 점수차로 브라질에게 패했으며 2세트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긴장이 풀렸는지 1세트 때보다 격차가 줄어 비등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쉽게도 3점 차로 패하였습니다.

또한 3세트에서는 초중반까지 대한민국이 앞서 나갔지만 중후반부 브라질이 역전하면서 결국 세트 스코어 0-3으로 대한민국이 완패했습니다. 브라질과의 역대 배구 국가대표 전에서 계속 열세를 기록 중이라 이번에도 승리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지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지면서 이후 만날 도미니카공화국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부담이 다소 커졌습니다.

▶ 2차전 케냐 전

1세트 초반에는 대한민국 선수들이 긴장했는지 케냐가 앞서고 있었으나 이내 김희진과 김연경의 활약으로 대한민국이 역전에 성공하여 1세트를 쉽게 가져왔습니다.

2세트는 대한민국이 역전 상황에 케냐와 3점 차이 4점 차이를 계속 오고 가다가 케냐가 20점 후반에는 2점 차이로 좁혔지만 마지막 대한민국의 세트 포인트에서 케냐 선수의 범실로 대한민국이 2세트도 따냈습니다.

3세트 박정아의 득점 실패와 주포 김연경이 주춤하여 잠시 비등한 랠리가 계속되다가 김희진의 활약으로 천신만고 듀스 접전 끝에 잡아내며 첫 승을 만들어 낸 던 것입니다.

▶ 3차전 도미니카공화국 전

지난 경기로 케냐를 이기며 팀 내에 좋은 분위기를 흐르게 만든 건 좋았으나 자정 넘어서까지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휴식을 하루밖에 가질 수 없었습니다.

피로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임하는 경기가 였으며 우선 1세트 초반 흐름은 팽팽했으나 이후 염혜선의 서브에이스와 양효진의 쳐내기 오픈, 그리고 박정아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22-18까지 달아나며, 가볍게 첫 세트를 따냈습니다.

그러나 2세트 초반부터 끌려 다니면서 결국 2세트를 내어 주고 3세트에는 박정아의 공격을 앞세워 흐름을 바꾸었고 결국 3세트는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도 만만치 않아 4세트를 내주고 5세트에 접어들면서 김연경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승기를 잡아 매치포인트에서 박정아의 스파이크로 승부를 내어 승리하였습니다.

▶ 4차전 일본 전

이번 올림픽에서 자주 한일전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올림픽 여자배구에서도 일본을 만나 올림픽에서만 3 대회 연속으로 한일전이 이루어졌습니다. 숙명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 내용을 보시면 정말 치열한 경기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세트 24대 18로 쉽게 가져올 수 있었지만 2세부터 팽팽한 접전을 오가며 결국 19대 25로 2세를 내주었습니다. 3세트는 이소영이 측면에서 매서운 공격을 보여주며 세트스코어 2대 1로 앞서 갔습니다.

그러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4세트를 내줬지만 5세트에 경기를 뒤집는 대역전극으로 8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 5차전 세르비아 전

이번 경기는 2위 결정전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양 팀이 힘을 뺀 경기였지만 역시나 강호팀인지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8강전을 위해 3세트 시작하자마자 김연경을 빼며 8강전에 대한 체력 안배를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8강 상대 터키전과 4강전 상대

▶ 8강 터키전

오늘 4일 치러진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의 상대는 세계랭킹 4위 터키였습니다. 터키를 잘 아는 김연경 선수가 공격을 주도했으며 터키리그에서 활약했던 김연경 선수는 터키 선수의 약점을 잘 파고들었다 볼 수 있습니다. 한국과 터키는 각각 2세트, 3세트와 1세트, 4세를 서로 가져오면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습니다.

한국은 4세트를 내준 후 마지막 세트 초반에는 3대 6까지 밀리는 듯했지만 이후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하여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하지만 터키도 만만치 않은 상대여서 추격을 허용하여 14대 13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김연경 선수의 강스파이크로 4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습니다.

▶ 4강전 상대

4강 상대는 오늘 4일 밤 9시 30분에 시작되는 브라질과 러시아 경기에서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4강에서 격돌하게 됩니다. 브라질은 세계랭킹 3위이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세계랭킹 7위에 있는 강호들입니다. 두나라다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 올림픽 여자배구 선수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확실한 정신무장으로 4강에 대비하여야 합니다. 4강 경기는 8월 6일 금요일 오후 1시에 치러질 예정입니다.